[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하고 박재환 사외이사가 물러나는 등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침을 국민은행이 앞장서서 실행해야 한다는데 신임 은행장과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사외이사직은 잠시 유지하고, 내년 4월 이전에 사외이사직 역시 내려놓을 예정이다.
또한 박재환 사외이사는 오는 25일 임기 만료일에 맞춰 퇴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취임에 맞춰 국민은행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의 위상을 하루 빨리 되찾고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로 했다"며 "사외이사들은 국민은행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믿음과 사랑을 받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한마음으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에 이어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윤종규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을 겨냥해 지배구조, 특히 사외이사진에 대한 개혁을 요구해온 만큼 자신들이 자리를 지키면 윤 회장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계는 LIG손보 자회사 편입에 대한 승인을 금융당국이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의 이같은 결정이 KB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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