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세계 인구의 약 0.5%에 달하는 36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금도 노예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노예 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워크 프리'(Walk Free)라는 단체가 17일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워크 프리가 발표한 세계 노예지수에 따르면 노예 상태로 사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였으며 인구 중 노예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모리타니였다.
워크 프리는 노예 상태로 사는 사람들의 수는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며 이는 조사 방법이 보다 정밀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강제노동을 하는 사람 채무에 묶여 노동을 하는 사람, 인신매매 희생자, 성적 갈취를 당하는 자, 강제결혼을 당한 자 등을 노예 상태에 있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워크 프리가 규정한 노예 상태는 감금되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으로 간주되던 과거의 불법적 노예와는 다른 현대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해석에 따라 워크 프리가 발표한 세계 노예지수는 훨씬 높아졌다. 강제노동에 처해진 사람들을 노예 상태로 규정했던 국제노동기구(ILO)의 지난 2012년 추산에서는 약 2100만 명이 노예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었다. 워크 프리는 조상 대상이었던 167개국 모두에서 노예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예 상태인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유럽 대륙이 노예 상태인 사람 수가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노예 상태인 사람이 가장 많은 인도에서는 1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300만 명이 넘는 중국이 그 뒤를 이었고 이어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가 3∼5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는 특히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노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노예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로 전체 인구의 4%가 노예 상태에 있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특히 부모가 노예 상태인 경우 자식들에게까지 신분이 세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타니에 이어 우즈베키스탄(3.97%)과 아이티(2.3%), 카타르(1.36%), 인도(1.14%)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노예 상태 노동을 뿌리뽑기 위해 국제 사회가 협력을 강호해야만 한다며 인신매매나 노예 상태인 사람들을 채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