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혹하게 참수당한 다섯 번째 희생자 피터 카시그(26)의 부모가 '사랑과 용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크리스천포스트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시그의 어머니 폴라 카시그는 이날 인디애나폴리스의 출석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치유될 날이 올 것이다.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마지막 때에는 모든 것이 치유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의가 세상에 널리 퍼지고, 많은 이름으로 일컬어지지만 한 분이신 하나님이 세상에 널리 퍼질 것이다"고도 밝혔다.
카시그는 이라크에서 육군 특수작전단원으로 활동하다 의병제대 한 뒤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부상당한 시리아 민간인들을 돌보던 중 지난해 시리아 동부에서 IS에 피랍됐다.
카시그의 부모는 16일 IS가 공개한 동영상 속 인물이 카시그인 것으로 확인된 이후, "가슴이 미어지지만 아들의 인도주의적 활동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에 대해 "시리아 국민들을 사랑했으며, 목숨을 잃기까지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시그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활동하던 2012년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지만 청소를 하거나 환자들을 돌보거나 의료진들을 도울 수는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이고, 매우 큰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카시그는 특별재난대응지원(Special Emergency Response and Assistance)이라는 이름으로 구호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는 부모에게 쓴 편지에서 "내가 죽는다고 해도 만약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다 죽음을 맞은 것이라면 내게는 안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아들의 뜻을 기려 18일 카시그의 아버지인 에드 카시그는 기자회견에서 아들과 자신들을 기도를 요청하는 동시에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기도 역시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그리고 전 세계에서 핍박받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