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성도들이 "나 다음주에 못 나와요" 미리 이야기 해준다. 목사는 안 그런척 하지만 사실 성도가 결석하는 것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 그 만큼 개척 목사에게는 숫자의 열등감과 늘 싸우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늘 비우고 목회한다고 하지만 한사람의 소중함이 한 사람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나 혼자 나와서 주님과 씨름하며 답답한 공기와 싸우며 주일을 준비했다. 개척교회 목사는 마음이 살아 있는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얼마나 쉽게 낙심할 일이 많은지 부교역자때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다. 마음이 눌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때가 있다. 그 아픔을 경험한 나로서는 무섭기까지 했다. 근래에 정말 훌륭한 목사님이 목회의 씨름과 눌림과 아픔으로 인해 정신과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디다 내 놓아도 실력 있는 목사님이시다. 대형교회 부목사님으로 잘 나갔던 분이시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기도하고 있다.
이렇게 개척교회는 홀로 마음과 싸울 일이 너무도 많다. 온전히 세워진 폼이 아니기에 여기저기 손 볼일도 많고 소리가 나면 크게 들려 온다. 목사는 숨죽이며 주님과 씨름하며 눈물로 자신을 달래본다. 현실의 개척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숨쉬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로 다운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목사님들이 여러 가지 중압감에 시달려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다.
나는 그래도 가족과 형제들이 연합하여 마음을 다해 섬겨주고 있다. 복중에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이 나의 연약함을 알고 그리 하신 것 같다. 그리고 나 보다 더 훌륭한 사역자를 보내주셨다. 날마다 동역자로 인하여 감동하고 다시 일어 서기를 반복하며 힘을 내고 있다. 환한 미소를 머금게 해주는 동역자 어찌나 감사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못 온다던 성도가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 멀리서 조카들도 왔고 한달동안 나오지 않았던 성도가 나왔다. 큰 언니는 명절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교회로 가져 오셨다. 이름 없는 무명의 십일조 오만원. 누굴까 목사는 궁금하다! .초신자인 성도가 한 주간 번 돈으로 드렸단다. 추석전 예배를 걱정했는데 하나님은 평상시 예배보다 더 큰 기쁨을 주셨다. 작은 교회지만 추석 순서지를 정성껏 만들었는데 한 성도가 전화까지 해서 칭찬해 주셨다. 큰 교회보다 훨씬 잘 만들었다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알 수 없는 먼 길을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며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개척 목사에게는 얼마나 감사하고 힘이 되는지 모른다. 살아계신 하나님! 역사하시는 하나님! 우리 성도들 삶 가운데 하늘의 능력이 부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오직 하나님 때문에 이 길을 걷고 오직 하나님 때문에 복음을 들고 나갑니다. 주여 우리 교회도 성령의 놀라운 부흥을 주셔서 많은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한국교회 가운데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하박국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