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댄스공연, '의대 교수를 위한 파티?'

서울대 수술부 연말파티서 평간호사 댄스 공연 강요 호소

연말에 OR파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서울대병원 수술부 연말파티에서 평간호사들에게 댄스 공연 준비를 강요했는 주장이 제기 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5일 서울대병원에 붙인 '평간호사 동원해 연말에 파티하려는 수술부 송년회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벽보를 통해 지난 11월 노동조합에 도착했다는 간호사의 한 통의 편지를 소개하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편지에서 스스로를 '본원수술실에 근무'한다고 소개한 간호사는 "오는 8일 수술부 OR파티가 열리는데 그 파티는 '수술식 식구를 위한 파티가 아니라 의사들 특히 교수들을 위한 파티'"라며 "즐거워야 할 연말 행사가 수술장 식구들을 너무나 힘들게 괴롭힌다"고 고초를 드러냈다. 이어 "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신규 간호사들은 밤9시, 10시가 되도록 춤 연습을 해야한다. 그 다음날 지친 몸으로 또 근무를 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모두들 말은 못해도 80%정도는 이 파티를 하기 싫어하지만 나서서 감히 반대하지 못한다"며 교수들이 이 파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정말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 간호사는 "관리자들은 해가 갈수록 OR 파티를 큰 행사로 만들어 가고 있으며 예산도 천만원정도 지원 받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정도는 그날 오는 사람들의 저녁 식사 값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무대장치며 조명, 춤, 강사비용은 따로 들여 또 개인별로 억지로 이브닝 드레스를 입게 한다"고 행사 준비에 대한 문제점도 이야기했다.

벽보를 붙인 노조 측은 "문제제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중략)..이미 서울대병원 간호부 조직 내에서는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정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같은 직원들끼리 한 직종의 즐거움을 위해 원치 않아도 강요되는 것이 정상적인 조직문화인가? 이번 사건이 서울대병원의 조직문화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또한 평간호사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노

이데 대해 병원 측은 "OR 파티는 수술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행사"라며 "교수들도 색소폰과 대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간호사들이 일방적으로 교수들 앞에서 '재롱 잔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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