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섯번째 참수를 자행했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IS가 공개한 참수 동영상 속 인물이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카시그(Peter Kassig, 26)가 맞다고 확인했다.
인디애나 주 출신인 카시그는 이라크에서 육군 특수작전단원으로 활동하다 의병제대 한 뒤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부상당한 시리아 민간인들을 돌보던 중 지난해 시리아 동부에서 IS에 피랍됐다.
카시그의 부모들은 "가슴이 찢어지지만 아들의 인도주의적 활동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카시그가 "시리아 국민들을 사랑했으며, 목숨을 잃기까지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 후 워싱턴DC로 복귀하던 중 이와 같은 소식을 접했다. 백악관은 동영상 발표 직후 끔찍한 참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베르나데트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정보국이 현재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최대한 빨리 규명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우리는 무고한 미국인 구호활동가에 대한 이 잔혹한 살해 행위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가족들에게 미국 정부는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카시그에 대한 냉혹한 살해 행위에 끔찍함을 느낀다. IS가 또 다시 자신들의 타락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한편, 카시그는 납치 상태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도 압둘 라만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모들은 카시그가 무슬림이 되었다며 IS에 그를 살려줄 것을 호소해 왔지만 결국 참수는 자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