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대화의 물꼬를 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통합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각각 네 명의 대표단을 구성하고 지난 14일 오후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양측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과 관련, 공식 논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상견례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늦게 참석한데 이어 "오늘 상견례는 없던 걸로 하자"며 퇴장해 대화가 중단됐다.
외환노조는 ▲일방적인 합의위반에 대한 사과 ▲새로운 합의서 체결 전까지 IT 통합과 합병승인 신청 등 통합절차 중단 ▲정규직 전환 등 신뢰회복 조치 시행 ▲'대화단'에 대폭적인 권한 위임 등 요구사항을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측이 2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도, 대화시작 불과 30분 만에 지주회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대화 의지를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