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남미에서 가톨릭을 떠나 복음주의 개신교로 개종하는 교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종교 전문 설문조사 기관인 퓨리서치포럼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력한 남미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개종률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미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와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재 남미 대륙 전체를 통틀어 자신을 가톨릭 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인구 비율은 69%에 달한다. 이는 자신이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가톨릭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밝힌 성인이 84%인 것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반면, 자신을 복음주의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구 비율은 19%였으며, 이들 중 9%만이 복음주의 개신교 전통 속에서 태어나가 자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러한 수치를 통해 남미 가톨릭 교인들이 성인이 된 이후로 가톨릭을 떠나 다른 종교로 개종하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개종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톨릭 교회를 떠난 교인들 가운데 81%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으로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고, 69%는 "새로운 예배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60%는 "삶에서 도덕적 가치들에 더욱 비중을 두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많은 남미 국가들에서 가톨릭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개종은 일생에서 한 번 일어나는 일이며, 현재 남미 내 개신교인의 3분의 1 정도가 가톨릭 교인으로 태어났지만 개종한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보고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남미 방문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인 증가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와 특히 교황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루과이에서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남미에서 성장하고 있는 복음주의 개신교의 영향력은 매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예수를 위한 행진(March for Jesus)' 행사를 통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복음주의 교인들의 연합과 신앙 전파를 위해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 6월에는 60만 명 가량의 교인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브라질 인구 대부분은 가톨릭 교인이나, 최근 10여 년간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개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톨릭 인구는 지난 2000년 1억2500만에서 2013년에는 1억2300만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복음주의 개신교, 특히 오순절파 교회의 인구는 2600만에서 4200만으로 증가했다.
브라질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복음주의 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복음주의 신앙이 빈부 격차, 부정부패, 폭력, 매춘, 약물 중독 등 브라질의 각종 사회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