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 3:2)
미디안으로 도망 간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광경이다.
시내산(출 19:18)은 호렙산(출 3:1, 신 5:2) 또는 하나님의 산(출 3:1, 24:13)이라고 다양하게 불린다. 모세가 미디안 제사장인 장인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던 곳이다. 이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는 불붙은 떨기나무를 본다. 시내산은 시나이 반도 남쪽에 있다. 현재 이집트 땅이다. 과연 이 산이 모세가 본 떨기나무가 있던 산일까?
떨기나무란 제목의 책이 한 때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다. 곧 영화화 된다고 하였는데 아직 제작 중인 모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진짜 시내산이 현재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내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성지 순례자들이 새벽부터 올라가는 시내산 등정은 무의미하다는 말인가?
시내산이 아라비아 반도에 있다는 주장은 성경적으로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성경 지도를 보면 사우디의 홍해 쪽에 있는 산맥이름이 미디안산맥이다.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렀는데(출 2:15), 만일 애굽 지경 내에 있는 시내산에 모세가 살았다면 40년 동안이나 발각되지 않고 지낼 수 있었겠는가 하는 질문도 해본다.
1967년 이스라엘은 6일 전쟁을 통해 옛 팔레스타인 전 지역을 통일하고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시리아의 골란 고원을 점령하였다. 그 후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에 반환을 하였는데 시나이 반도를 반환하기 전에 시내산에 대한 고증을 하였으나 시내산이 모세가 올라갔다는 시내산이 아님을 확인하고 돌려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문제는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모세 산 즉 아랍어로 게벨 무사(Gebel Musa)라고 하는 라오즈 산에 올라 가 보지 못한다는데 있다. 그 곳 정상이 사우디의 레이더 기지로 군사 요충지이기 때문에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우디의 모세 산 근처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가지 유물과 이드로의 집 등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를 갖게 한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갔다고 추정되는 지점의 홍해 바닥에는 전차 등 당시 애굽 군대가 몰살한 흔적도 있다고 한다.
시내산이 현재 알려지고 있는 위치와 다를 것이라는 또 하나의 주장은 현 시내산에는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 2백만 명 이상이 머루를 수 있는 넓은 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20세 이상의 군인이 603,550명(민 2:32)이니까 출애굽한 전체 인구는 2백만 명 이상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