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만난 미군오빠 재회… 인순이 ‘어메이징 그레이스’ 열창

문화
루이스 씨 “인순이 위해 항상 기도했다”

가수 인순이가 38년 만에 어린 시절 자신을 도왔던 주한미군 병사 도널드 루이스 씨와 재회했다.

미 현지 매체인 델라웨어 온라인은 인순이가 17일(한국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루이스씨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루이스의 집 앞에서 만난 이들은 “이건 기적”이라며 서로 뜨겁게 포옹하면서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다. 루이스도 “인순이를 위해 항상 기도했다”면서 만남을 반겼다. 주민들이 이들의 만남을 축하하는 가운데 인순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도 했다.

인순이와 루이스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72년 경기도 동두천에서였다. 미군병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5세 소녀 인순이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인들로부터 차별을 받았다.

늘 혼자였던 인순이에게 19세 미군병사 루이스는 먼저 다가가 동료 병사들과 돈을 모아 옷을 선물하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1973년 루이스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끊기는 듯 했다. 편지가 몇 차례 오갔지만 끊어졌다. 백방으로 루이스를 찾으려던 인순이의 노력 끝에 미군 장성 공연에서 만난 한 병사의 도움으로 루이스와 연락이 닿았다.

“가수로 성공해 걱정하지 않다고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던 인순이는 루이스에게 꽃다발과 ‘당신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Without you, I'm nothing)라고 적힌 오리 조각상을 선물했다.

#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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