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13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가 역대 수능 중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만점자가 4%를 넘거나 1등급컷이 100~97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돼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물수능'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역대 수능 사상 최고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점자가 4% 가까이 될 것으로 보여져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은 2010년 0.74%, 2011년 0.21%, 2012년 2.67%, 2013년 0.66%, 2014년 A형 1.13%, B형 0.39% 등이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8점으로 변별력이 높았던 수학 A형(146점)과 비교해 20점이나 차이가 발생한다"며 "올해 국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영어와의 표준점수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어에서 다소 실수를 해 1, 2문제를 틀렸다 하더라도 국어,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정시에서는 불리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1등급 컷이 98점이었던 9월 모의평가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3점짜리 문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EBS와의 연계 문제 등을 통한 지문의 친숙도, 지문 당 단어 수, 어휘적 복잡도, 오답지의 매력도 등의 조절로 인해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멀티태스킹의 정의'에 관한 31번 문항과 '지식과 도덕성'에 관한 32번의 빈칸 추론 문제를 꼽았다.
대성학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다"며 "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를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1등급컷은 100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수험생들이 어려워 하는 빈칸 추론에서도 비교적 쉬운 유형인 연결사 추론 문제가 출제됐다"며 "EBS 교재와 연계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