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파문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CEO가 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케인은 이날 오후 고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 앞에서 "오늘부터 선거 캠페인을 잠정 중단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힐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는 경선 포기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내게는 플랜(plan) B가 있다"며 "미국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해서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해 중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케인은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내 아내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미국인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7장의 말을 인용 "나는 하나님이 만든 한 조각"이라며 "나는 아내의 일부이자 아내는 나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주 안에서 평안하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선거운동 중단은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지난 10월30일 케인이 미국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에게 외설적 언행을 해 피해 합의금을 물었다고 보도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한편, 공화당 안팎에서는 케인이 조만간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지지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