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앞두고 기술 협업을 통한 시너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가 개발한 케이블 설치 로봇, 배관 TIG 용접장비, 이동식 라벨링 장비, 태그 마킹장비, 용접비드 검사장비 등 5종의 자동화 장비를 삼성엔지니어링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달 1일 합병을 앞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 사례다.
삼성중공업은 자동화장비 전문 연구인력만 15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자동화 장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거제조선소는 100종 이상의 자동화 장비를 자체 개발, 선박과 해양플랜트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장비를 육상플랜트 분야에도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분야 모두 기계설비와 배관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제작 공정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자동화장비 5종을 사우디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소의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온 자동화공장 로봇이 육상플랜트 현장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