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이 최형우의 역전 끝내기 2루타로 한국시리즈 5차전을 가져갔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형우의 9회말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주고 2, 3차전을 내리 이긴 삼성은 4차전을 빼앗겨 주도권을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은 5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4년 연속 통합 우승(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남은 2경기 중 1승만 차지하면 된다.
4번타자 최형우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최형우는 0-1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 1, 3루에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팀을 벼랑 끝에서 탈출시켰다. 포스트시즌 사상 23번째이자 한국시리즈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최형우는 이날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2이닝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한 안지만은 승리투수가 됐다.
5회까지 투수전이 이어졌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5회까지 1안타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밴덴헐크는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여러 차례 위기에 몰렸지만 위기관리 능력과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 지원을 박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은 6회초 선제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박헌도의 좌전안타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든 후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득점권 찬스를 잡고도 무득점에 그친 삼성은 7회 진갑용과 나바로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에서도 박한이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0-1로 끌려다녔다.
넥센은 7회 1사 1루에서 조상우를 투입해 삼성의 득점을 원천봉쇄했다.
삼성은 8회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무사 만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막혀 박석민과 박해민, 이흥련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다. 치명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놓치면서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채태인이 우전안타를 쳐 2사 1,3루를 만들었다. 곧바로 최형우가 펜스까지 굴러가는 우익선상 2루타를 작렬해 2-1 승리를 거뒀다.
결승득점 주자 김헌곤이 홈으로 들어오자 삼성 선수들은 마치 우승을 차지한 듯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