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박' 되려면 경제영역의 '청사진' 나타나야"

통일 이후 대비한 농업 분야, 탈북민 일자리 마련 위한 사회적 기업 등 나타나
▲'2014 후반기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정기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반도 통일을 위해 경제 분야에서는 어떤 준비가 이뤄져야 하며, 경제활동을 통해 어떻게 통일선교를 할 수 있을지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로에서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 오성훈 목사) 주최로 열린 정기세미나에서, 오성훈 회장은 "경제 영역에서 통일의 큰 청사진이 명확하게 제시된다면, 통일은 분명 우리에게 축복의 통로로 인식될 것"이라며 "통일 전후 한반도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통일선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또 오 목사는 현재 "통일 이후를 대비한 농업 분야, 탈북민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의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주제강연을 전한 기독경영연구원 부원장 천상만 목사는 '통일선교를 위한 경제영역에서의 실천방안 제안'에 대해 발표하며 "탈북민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고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회복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 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우리가 수행해야 할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천 목사는 향후 통일된 한반도의 경제체제 모델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시장경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 방향은 글로벌 경제에서 시장경제의 장점을 살리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반면에 시장경제의 단점으로 야기된 양극화와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와 고용을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극단적인 좌파그룹들이 이미 체제경쟁에서 실패한 사회주의 경제모델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잘못 보는 것"이라고 지적한 천 목사는 "사회주의 경제모델은 국가가 모든 경제 분야를 주도하는 것으로 민간기업의 창의력과 자생력,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약화 내지 멸실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계했다.

천상만 목사는 시장경제와 사회적 경제의 조화적 공존을 모색한 후, 이어 탈북민 취업 현실과 과제에 대해 전하며 "탈북민들이 남한에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실패하고 극빈층으로 전락하다 보니, 범죄 유혹에 취약해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 목사는 탈북민을 위한 바람직한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정부와 교회 및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탈북민과 함께하는 근교형 농장 사업과 탈북민 사업지원 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섭리사관에서 바라본 북한 농업사역'에 대해 발표한 향산농원 안부섭 대표(TNF)는 "향산농원에서는 북한농업의 현실을 감안해 북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농사법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개성공단 근처 개풍군 쪽에 개성 향산농원을 만들어 북한 농민들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범농장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이곳을 통해 북한에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배기찬 이사장는 '통일선교 안에서 남북 경제활동의 의미'라는 주제로, 정규제 목사(강일교회 담임, 전 연변과기대 교수)는 '농업생명 영역선교와 현장중심의 통일선교사역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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