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하역재해 손실 연 300억원 초과

[기독일보] 항만 하역과정에서 발생하는 재해 손실이 연간 30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인천시 물류연구회와 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인하대학교에서 '동북아 물류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국제물류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인천항만연수원 남영우 교수는 '인천항 항만하역안전' 대한 주제 발표에서 지난 2012년 하역재해로 입은 경제적 손실액은 301억2500만원에 달하며, 항만하역업의 경우 전 산업 중 광업 다음으로 재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남 교수에 따르면 2012년 한해동안 전국적으로 중경상 135명, 사망 2명 등 137명이 재해를 입었고 산재보상액은 60억2500만원이 지급됐다. 특히 인천항은 화물·본선설비·하역중장비에 따른 재해는 71.3%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작업 전 화물특성을 고려한 작업 방법선택, 철저한 안전교육 등이 요구되고 있다. 남 교수는 이같은 재해 손실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고치료비, 재료 및 시설 손상비, 작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 등을 제외하고 인천항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재작업으로 인한 손해와 기업 브랜드 가치하락, 고객 신용도 추락, 근무의욕 상실, 관계 기관과 신뢰 하락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결국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사나 화주에 대한 고객 만족이 곧 신규 물동량 창출로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컨테이너 화물 외에도 다양한 벌크화물을 취급하는 인천항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확보가 기본이 돼야 항만하역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항만 안전은 노사만이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운노조와 하역회사에만 맡겨 놓고 있어 항만관리단체에서 직접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남 교수는 주장했다. 남영우 교수는 "컨테이너 외에도 다양한 벌크화물을 취급하는 인천항에서 화물별 안전작업 수칙은 다른 항보다 절실하다"며 "항만하역작업은 중요한 물류의 핵심요소로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안전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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