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권경쟁 본격점화

당권·대권분리 여부 당내갈등 뇌관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정 등을 마련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함에 따라 당권경쟁 모드로 돌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준위 위원장에 4선의 김성곤 의원을 선임하는 등 전당대회 날짜와 경선 룰을 확정하기 위한 장도에 올랐다.

전준위가 구성됨에 따라 차기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계파전쟁이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각 계파별로도 후보군들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계에선 문재인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관심사다.

당내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계파의 수장 격인 문 의원이 나서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차기 지도부가 행사할 2016년 총선 공천권을 의식해 친노계가 문 의원의 등을 떠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본인은 신중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당권도전을 시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의견들을 쭉 듣고 있는 중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하나로 단합하는 그런 전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하나는 혁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뿐 아니라 모든 당원들 바람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후보로는 정세균·박지원 의원,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선 김영환·김동철·조경태 의원,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에선 이인영 의원 등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으로는 추미애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원외 인사로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떠오르고 있다.

게임의 룰을 놓고도 계파별로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신의 계파에 유리한 룰이 정해져야 전대에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대표·최고위원 분리·통합선거 여부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로선 계파갈등을 우려해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비노(비노무현) 진영 일각에서는 대권주자의 전당대회 출마 불가론을 요구하며 유력주자인 문 의원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대권과 당권은 분리해야 한다며 문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대권을 노리는 문 의원에 대한 당권 불출마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 대권 준비를 본격적으로 착실하게 해 나가는 소위, '당권·대권 분리'가 필요하다"며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장악하면 상처가 난다. 대권 후보들은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당권·대권 분리 주장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그럼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누구는 이래서 안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뺄셈정치를 해선 위기극복이 어렵다.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당무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과 관련해 "누구는 나오면 안된다는게 어딨냐.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대권주자 전대출마 불가론을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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