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전역에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거나 12월에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설들이 일부 교회의 간증집회를 통해 기독교인 사이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간증은 개인적인 신앙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주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성도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기는커녕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다면 이는 성도들을 미혹에 빠뜨리는 신앙의 일탈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도 커다란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일부 기독교인들이 안보를 내세워 불안 심리를 조장하고 국론분열을 꾀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입니다.
사회가 불안할 때마다 종말론과 전쟁설은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인 주장을 하는 간증자들을 교회 강단에 세우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성도들은 일부 간증자들의 일방적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차제에 정부와 군은 땅굴 의혹 등에 대해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민관군 공동조사를 통해 국민적인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적극 노력해 주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2014. 11. 7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