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 개혁 시기 놓고 與 내 충돌

이재오, 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졸속'표현
지난달 2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12일 만에 사퇴의사를 번복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공무원 연금개혁 시기를 놓고 '졸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내 입법을 목표로 강력한 연금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의원과 어색한 분위기를 보이는 모습이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시한을 정해놓고 졸속 처리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에서 (개혁안을) 처리하는 것은 좋지만 여야와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거쳐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시간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처리한다는 것은 진정한 개혁이 아닐 뿐더러 당에서 후유증을 부담하기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공무원을 죄인시하고 나쁜사람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며 "다수가 찬성한다고 해서 공무원을 협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졸속 처리했을 때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또다른 사회적 갈등의 축이 형성될 것"이라며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려면 각계 전문가들과 법조계, 학계 의견을 골고루 듣는 기구를 당에서 먼저 대표가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가 맞받아 치면서 두 중진 의원간 정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말을 충분히 알아듣겠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기를 놓칠 경우 추진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회의 말미에 "이재오 의원이 말한 공무원연금 개혁이 졸속으로 처리돼선 안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현재 저희들이 공동발의한 법안의 내용은 여전히 국민연금 수준보다 훨씬 높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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