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9월 0.1% 하락하며 6월(-0.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후 10월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2%에 그쳐 2012년 11월(1.5%) 이후 24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소폭 반등에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3.5%, 1.7% 하락한 것이 물가상승폭을 제한한 주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공급이 원활했지만 추석 이후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쳤다. 석유류(-6.2%)와 농축수산물(-1.9%)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반면 도시가스와 전기료는 각각 4.8%와 2.7%씩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집세는 2.2%, 공공서비스는 0.8%, 개인서비스는 1.9% 상승했다.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0.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했다. 신선채소(-10.0%)와 신선과실(-10.8%)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는 11~12월 중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기상 악화, 국제유가, 환율 변동 등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대책 등 구조적 물가 안정 노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