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겨울로 가닥을 잡았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FIFA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둘러싼 여러가지 방안을 두 가지 안으로 좁히고 내년 3월에 개최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3일 열린 집행위원회 2차 회의에서 2022년 1~2월에 개최하는 1안과, 2022년 11~12월에 개최하는 2안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내년 3월 예정된 3차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우리는 어렵게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월 개최와 11월 개최 두 가지 안을 빠르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 9월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8~2024년 국제대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핸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당시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를 피해 1~2월 혹은 11~12월에 개최하는 안을 처음 제시했다.
1월 개최든 11월 개최든 둘 다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2022년 2월에는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동계 종목의 국제연맹들은 올림픽과 월드컵의 기간이 겹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11월 개최를 위해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럽 프로축구의 각종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계권료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풀기가 쉽지 않다.
UEFA를 비롯한 유럽의 리그를 관장하는 단체의 수장들은 자신들의 시즌을 피해 4~5월에 월드컵을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FIFA는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4~5월에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했다.
당초 여름 개최를 주장해오던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입장을 바꿔 FIFA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장은 "FIFA에서 개최 시기를 결정하면 그에 맞춰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한국·미국·일본·호주 등을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미 카타르 월드컵의 여름 개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카타르 6~7월의 한 낮 평균 기온은 40℃를 넘어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안전까지 우려해야 할 정도다.
카타르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초 경기장 곳곳에 냉방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FIFA 의료진은 카타르 월드컵이 여름에 열리면 선수뿐 아니라 지원 인력, 관중들의 건강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