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기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현재 40~50대 차·부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신청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신청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2년치 연봉과 일정 기간 자녀 학자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최근의 실적 악화를 계기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그룹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인력 재편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개인적 사정에 따라 퇴직을 신청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경영진단과 관련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거나 하는 후속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HDI 기판 및 카메라모듈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217억원,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7%, 전년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재계에선 삼성의 전자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에 이어 조만간 그룹의 경영진단에 들어갈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을 믿고 전자 관련 조직을 지나치게 키운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들에 이어 전자계열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