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과연 타고난 것일까?"

성과학연구협회 제1회 학술세미나 개최...'동성애', '에이즈' 관련 논문 발표
▲길원평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성과학연구협회 제1회 학술세미나가 '건강하고 행복한 성문화를 위한 학술적 탐구'라는 주제로 11월 1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동성애 타고난 것일까?'를 주제로 발제한 길원평 교수(부산대 자연대학 교수)는 "선천성에 관련된 과학적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1990년대 초반에 동성애의 선천성을 뒷받침하는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었지만, 10년 쯤 후에 그러한 논문들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며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동성애자인 해머는 1993년에 40가계의 X염색체를 분석하여 학술지 Science에 동성애 성향이 유전자군(Xq28)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하였으며,서구 언론은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하였다고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라이스 등은 1999년에 학술지 Science에 Xq28에 존재하는 네 개의 표지유전자를 분석하여 동성애와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에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이 146가계에 속한 456명을 대상으로 전체 게놈을 조사하여 동성애 성향과 Xq28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며 "그렇지만 7번, 8번, 10번 염색체에 동성애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존재할 가능 성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2010년에 라마고파란 등은 55가계의 112명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전체 게놈을 조사한 결과, 7번, 8번, 10번 염색체에서 동성애 관련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모두 부정되었다"고 했다.

또 "두뇌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동성애자인 리베이는 1991년에 학술지 Science에 시상하부의 INAH 3 크기가 남성 동성애자는 남성 이성애자보다 작으므로, 즉 여성과 비슷하므로 INAH 3이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는 발표를 했다"며 "이 연구 결과의 발표는 서구의 많은 사람들에게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하게 만드는 두뇌를 갖고 태어난다는 오해를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1년에 바인 등이 조사한 결과, 남성 동성애자의 INAH 3 크기가 남성 이성애자에 비해 작았지만, INAH 3 내에 있는 뉴런의 개수를 조사해 보니 남성 동성애자가 남성 이성애자와 비슷하였으며 여성에 비해 훨씬 많았다"며 "바인 등은 INAH 3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출생 후의 신경망 감소로 추론하였다. 또는 에이즈 감염 또는 마약 남용의 결과로 INAH 3의 크기가 감소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리베이가 INAH 3의 크기만 보고 INAH 3가 동성애 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한 것은 잘못이라고 바인 등은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또 "1992년에 알렌 등은 양쪽 뇌를 연결하는 전교련의 단면이 여자가 남자보 다 크고, 남성 동성애자가 남성 이성애자보다 크다고 발표하였지만, 2002년에 라스코 등은 120명의 전교련 단면을 조사하여 남녀와 성적지향에 따른 전교련 단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죽은 사람의 두뇌를 조사하여 전시상하부의 간질핵, 전교련 등에서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이에 차이 를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두뇌영상 촬영기술을 사용해도 동성애자와 이성애 자의 차이를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에 동성애자의 두뇌가 반대의 성(性)을 닮았다는 논문들이 발표되었지만, 약 10년이 흐른 후에는 그러한 논문의 오류가 밝혀졌다"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잘못되었음이 밝혀지는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서구 사회에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하게 만드는 두뇌를 갖고 태어난다는 오해가 많이 확산되었다"고 했다.

또 "태아기의 호르몬이 동성애 형성에 미친 영향을 알기 위해 태아기에 많은 양의 호르몬에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을 살펴보면, 합성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디에틸스틸베스트롤을 대량으로 투여 받았던 임산부의 자녀들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며 "외부 성기의 모양이 남성처럼 보일 정도로 태아기에 과다하게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CAH 질환을 가진 여성이 동성애 성향을 나타낼 확률이 일 반 여성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기에 많은 양의 호르몬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동성애자가 되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하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태아기의 호르몬이 동성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잘 나타낸다"며 "태어났을 때에 성 기형이 나타날 정도로 태아기에 많은 양의 호르몬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도 대다수가 동성애자가 되지 않는데, 정상적인 성 기관을 가진 일반적인 동성애자들이 태아기의 호르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동성애자가 되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또 "2000년에 윌리엄 등이 여성 동성애자의 손가락 길이의 비는 남성 쪽으로 가까워지는 결과를 토대로, 여성 동성애가 태아기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형성되는 것으로 추론하였다"며 "어떤 손가락 길이의 비를 가진 여성 집단에서도 대다수가 이성애자라는 점과 여성 이성애자와 여성 동성애자의 손가락 길이의 분포가 거의 겹친다는 사실로부터, 태아기의 호르몬이 여성 동성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동성애자가 되게 할 만큼의 강력한 효과를 주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증거로서 형이 많을수록 남동생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제시되는데, 이러한 첫 번째 남자 아기를 가졌을 때 어머니 몸에 생겨진 남성에 대한 항체가 두 번째 남자 태아의 뇌를 공격하여 동성애 성향을 갖게 만든다는 논리는, 남성에 대한 면역반응이 가장 남성적인 인체 기관인 고환을 공격하지 않으 며, 항체가 태아의 뇌를 공격했다면 읽고 쓰는 것에 대한 학습장애도 같이 나타나야 하는데, 남성 동성애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말을 더 잘하며 학습 장애가 없다"며 "따라서 형 효과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어머니의 면역 반응 이론은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1952년에 칼만이 교 도소와 정신병원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100% 이었고 이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대략 15%이었다. 1991년과 1993년에 베일리 등이 한 조사에서, 남성의 경우에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52%, 이란성 쌍둥이는 22%, 여성의 경우에 일란성 쌍둥이는 48%, 이란성 쌍둥이는 16%이었다"며 "그런데 이 결과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언론 매체를 통하여 조사 대상을 모집하였으므로, 동성애자인 쌍둥이들이 의도적으로 많이 응모하여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을 증가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2000년 이후에 대규모로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을 세 번 조사하였다. 2000년에 베일리 등이 호주의 3,782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이 남성은 11.1%이고 여성은 13.6%이었으며, 2000년에 켄들러 등이 미국의 1,512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18.8%이었다. 2010년에 랑스트롬 등이 스웨덴의 7,6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이 남성은 9.9%이고, 여성은 12.1%이었다"며 "따라서 대규모로 이루어진 세 번의 조사를 종합하여 볼 때에,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대략 10% 내외라고 볼 수 있으며, 2000년 이전에 이루어졌던 소규모 설문조사 결과들이 얼마나 과장되고 왜곡되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길원평 교수는 "실제로 1991년에 남성 동성애자의 두뇌가 여성과 비슷하다는 논문 을 발표한 리베이와 1993년에 X염색체 위의 Xq28이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해머는 동성애자이다"며 "1990년 초반에 동성애는 타고 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논문이 쏟아져 나왔을 때에, 일반인들은 그 논문 결과들이 순수하게 믿고 받아들여 그 결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학자들과 단체들의 의도대로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으로 오해하였고, 그러한 오해는 법, 정책, 교육에 반영되었다"며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오해됨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법이 차별금지법이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동성애가 타고난 것으로 오해됨으로써 차별금지법에 차별금지사유로 포함되었고, 성별, 인종 등과 동등한 수준으로 동성애를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정상으로 공인하고 공권력에 의해 정상으로 인식하도록 강요하였고, 동성애를 비도덕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을 처벌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문헌과 인터넷의 정보들을 보면 동성애는 타고난 것으로 인식하도록 의도적으로 편집되었음을 발견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 인터넷에서는 동성애에 관련된 유전자 연구에 대해서 X염색체의 Xq28과 남성 동성애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1993년 해머의 연구 결과를 동성애의 유전 성향을 나타내는 증거로 인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1999년에 라이스 등이 표지 유전자를 조사함으로써 Xq28과 동성애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한 결과, 2005년에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전체 게놈을 조사했을 때에 Xq28과 동성애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한 결과, 그리고 2010년에 전체 게놈을 조사하여 동성애 관련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한 결과들이 한국 인터넷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동성애에 관련된 두뇌 연구에 대해서, 1991년 리베이의 연구 결과가 동성애의 선천성을 나타내는 증거로서 국내 문헌에 많이 인용했지만, 리베이 논문의 문제점과 연구 결과를 반박한 2001년 바인 등의 연구 결과는 거의 소개하지 않음으로써 일반인들에게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왜곡된 정보를 주고 있다"며 덧붙여 "동성애에 관련된 쌍둥이 연구에 대해서, 1991년 베일리 등의 조사결과가 동성애가 유전에 의한 선천적인 것을 나타내는 증거로써 많이 인용되고 있다. 반면에 1991년의 조사결과가 과장되었음을 나타내는 2000년 이후에 이루어진 세 번의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편향된 온라인의 정보들이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동성애는 유전 이며 선천적이라는 오해를 갖게 만들며, 왜곡된 과학적 자료에 의해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타고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은 것 같아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성과학연구협회제1회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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