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두 명의 미국 간호사들이 모두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애틀랜타 에모리대학병원에서 2주간의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된 달라스 출신의 앰버 빈슨(Amber Vinson) 간호사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낫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신실하게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와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사랑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고, 그 분의 사랑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어 (병과) 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슨 간호사는 또한 "나를 돌보아 준 의사, 간호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기술과 헌신으로 이렇게 완치될 수 있었다"고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빈슨 간호사는 또 서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에볼라 감염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다른 의료진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은 축하하고 감사해야 할 날이지만 서아프리카에서 아직도 무거운 의무를 지고 있는 수천 명의 의료진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최초의 에볼라 감염자이자 사망자인 토마스 에릭 던컨의 치료에 참여한 뒤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빈슨 간호사에 앞서 니나 팜(Nina Pham) 간호사 역시 던컨을 치료한 이후 에볼라에 감염된 바 있다.
다행히도 팜 간호사 역시 완치되어 빈슨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했다. 그는 25일 메릴랜드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기도의 능력을 믿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로 나와 가족들 모두가 힘겨웠 했지만, 행운이 나와 함께 했고 큰 축복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빈슨 간호사와 팜 간호사 모두 치료 과정에서 미국 기독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 켄트 브랜틀리(Kent Brantly) 선교사의 혈장을 기증 받았으며, 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랜틀리 선교사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사역을 하던 중 에볼라에 감염됐으나, 지난 8월 미국에 돌아와 에모리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브랜틀리 선교사는 완치 이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봉사를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그는 최근 텍사스 에빌린기독교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서아프리카의 상황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그곳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