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軍, 의회·정부 해산 후 비상사태 선포

부르키나 파소 군부는 30일 대통령의 정권 연장 시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뒤 의회와 정부를 해산시켰으며 통금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합참의장인 나바레 호노레 트라오레 육군 대장은 수도 와가두구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정당들과 협의해 과도 정부를 수립할 것이며 12개월 이내에 헌정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군부는 이에 따라 오후 7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은 반대 시위가 악화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987년 쿠데타로 집권한 콩파오레는 자신의 5선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다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하고 불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해 집권 2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것이다.

그는 이에 앞서 헌법 개정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한번 폭발한 민심은 진정되지 않았다.

콩파오레는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시위 중단도 촉구했으나 그가 어디서 그런 발표를 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었다.

당국자들은 이날 소동으로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언 후 얼마 되지 않아 트라오레가 정부와 의회의 해산을 발표했다.

이날 군중들은 각료들의 집을 공격했으며 제2의 도시 보보듈라소에서는 상가가 약탈당했다.

시위대들은 헌법 개정 투표가 중단됐다는 소식에도 "이 정권은 끝났다"며 "우리는 다시 그를 보고 싶지 않다"고 외쳤었다.

의회가 위치한 구역의 주요 건물들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많은 의원들은 인근 호텔로 피신했다.

이에 야당 의원인 아블라세 웨드라오고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시위대들이 누구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사태가 통제 불능이다"고 말했으나 곧 군부가 그 해답을 제시한 셈이다.

【와가두구=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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