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조직개편 나서..추후 인사 개편도

총수 부재 따라 사업차질 최소화 분석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CJ그룹이 29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양승석 전 현대차 사장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해선 CJ오쇼핑 공동대표를 CJ제일제당 공동대표 임명했다. 이와 함께 CJ그룹 인사총괄에 이재현 회장 부속실장이었던 김홍기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해선 대표가 제일제당으로 옮김에 따라 CJ오쇼핑은 변동식 단독대표 체제로 개편된다. 특히 양승석 신임 부회장 선임으로 직전까지 CJ대한통운 대표를 겸해 왔던 이채욱 그룹 부회장은 지주회사 대표직에 집중하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와는 별개로, 정기 인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조직 개편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그룹이 총수부재를 겪는데다 경기침체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주력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CJ그룹은 그동안 투자액을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해마다 늘려왔다. 하지만 이 회장 구속 이후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투자규모가 목표치에 미달했다. 지난해 투자액은 당초 목표치보다 약 20% 적은 2조6000억원에 그쳤으며, CJ제일제당의 경우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삼고 베트남·중국 업체와의 M&A를 추진했지만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계획이 무산됐다.

성장세 역시 2013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CJ그룹의 영업이익은 2010년 7223억원에서 2011년 8510억원, 2012년 9446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2013년 CJ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2.7% 감소한 8246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도 총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신규투자 및 해외사업 등의 차질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CJ대한통운은 올 1월 충청 지역에 물류 터미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의사 결정이 미뤄지면서 전면 보류됐다. CJ대한통운이 미국·인도의 1조원대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은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다.

서울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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