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래버튼 풀러 총장 "우리는 '이성간 결혼 선하다'는 성경적 입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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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美 개인주의보다 더 높은 가치판단의 기준 없어...동성애 문제에도 큰 영향"
▲(왼쪽)작년 11월 풀러신학교 신임총장으로 취임한 마크 래버튼 박사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해 7월 부임한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 총장 마크 래버튼(Mark Labberton) 박사가 29일 오후 장신대학교(총장 김명용 박사) 세계교회협력센터 미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동성 결혼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밝혔다. 자리에는 부총장 후안 마티네스 교수 및 한국인 교수진인 박기호 교수, 이광길 교수 등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 레버튼 총장은 "풀러가 제공하고자 하는 교육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글로벌 킹덤 빌더(Global Kimgdom Builder)를 양성하는 것이다"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명을 그들이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서 교회 안과 밖에서의 목회를 통해서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께서 너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말할 때 그 의미는 교회 안과 밖에서, 문화 속에서, 세상의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지를 말하는 것이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빛과 소금으로서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남종과 여종으로 살아가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래버튼 총장은 "졸업생들의 반 정도가 교회나 파라처치로 진출해서 일하고 있고 나머지 반 정도는 사회 속에서 사업을 하거나 공공기관 등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나가고 있다. 예술 하는 사람은 신학교 졸업 후 음악, 영화 예술분야에 진출해 일한다"며 "졸업생들이 다양한 길을 선택해 나가서 사역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풀러는 그런 종류의 다양한 가지가 쳐져있는 사역들을 품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들은 풀러가 정통의 뿌리에서 솟아나서 혁신을 이루어나가는 가지를 갖고 있는 나무라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깊은 신학적이고 학문적인 뿌리를 갖고 있다. 그런 신학적이고 학문적인 깊이가 깊을 수록 더욱더 창조적으로 사회 속에서 신앙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음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크 래버튼 총장은 "저희는 학생들로 하여금 삶을 통합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첫번째는 개인적인 신앙의 성장의 줄기이다. 이것은 심리학적이고 사회학적으로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나가는 성숙해나가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성장을 말한다"며 "두번째는 영적인 포메이션, 세번째는 아카데믹 포메이션, 네번째는 글로벌 포메이션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사데나 캠퍼스와 다른 캠퍼스에서 매우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셨고 우리를 향해서 갖고 있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우리가 해야할 일이 쉽지 않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이니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왜 한국에 왔는지를 소개하며 "한국은 저 개인에게도 관심이 있는 나라였지만 신학교의 입장에서도 가까운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다. 한국 안에 1000여명이 넘는 풀러 졸업생이 있다"며 "제 부모가 저를 가르치기를 어떤 방에 들어가면 절대 말하지 말고 들으라고 했다. 한국에 와서도 들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듣기를 청하기도 했다.

■ 풀러가 동성애 인정했다는 '원 테이블' 관련 해석 기사 '오보'

또한 작년 불거진 풀러신학교 내 소그룹인 '원 테이블(OneTable)'과 관련해서는 래버튼 총장은 "작년에 리처드 마우가 총장으로 있을때 그의 재량에 의해 만들어진 '원 테이블'이라는 클럽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동성애 문제 등 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으로서 만들어진 클럽이다. 6~10명이 리더 역할을 해서 한달에 한번 모여 토론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양한 견해 가진 학생들이 참여해 토론했고 어디까지나 풀러가 가진 공동체 규율의 범위 내에서 토론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부연설명한 부총장 후안 마티네스 교수는 "원테이블의 일부 학생들이 동성애에 대한 호감을 느낀다 언급한 적이 있으나 거기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은 성경이 가르키는 가르침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AP통신에에 기사가 나왔는데 미국에서는 거기에 나온 기사를 읽고 풀러에 대해 전혀 우려하거나 염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 한국교회안에서는 상당히 많은 논란과 질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광길 교수는 "그일 때문에 홍역을 크게 치렀다. 한국어로 번역될때 헤드라인이 풀러가 마침내 동성애를 인정했다가 돼서 기사화돼서 많은 분들에게 컴플레인을 받았다"며 "그게 사실이었다면 교수로서 저도 중요한 결정을 했어야 할것인데 조사해본 결과 총장님과 부총장님 말씀한 내용이 정확하다. 지금은 오해를 많이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기호 교수는 "목회 현장에서 사람들이 물어오는 성에 대한 질문들을 논의를 하는데 그런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도 분명히 복음주의적인 성경적인 성에 대한 이해를 가진다"며 "동성애를 인정한 것처럼 보도가 돼서 난감하게 됐다. 장려하거나 인정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풀러는 '이성간의 결합이 선한 것'이라는 '성경적 입장' 지지 

'동성애 문제'에 대해 마크 래버튼 총장은 "미국 사회에서도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미국 안에서는 정치적인 입장이 어떤가와 상관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성애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가는데 5년 전만 해도 지금의 상황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미국문화의 중요한 요인이 개인주의다"고 말하며 "지금 미국은 개인주의가 압도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나라가 돼서 개인주의는 미국 사람들의 생활, 특히 성생활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싶으냐 그것이 중요한 판단이 됐고 그 판단이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같은 방식으로 미국 문화가 달려나가고 있다"며 "미국 문화속에서는 개인주의보다 더 높은 그러한 가치판단의 기준은 없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중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개인이 원하는게 뭐냐 하는 개인주의적인 문화 속에서 이런 토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동성애 문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런 반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문화적 상황 속에서 토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문화와 신학이라는 두 관계는 어려운 것이다. 세상에는 문화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는 하나도 없다. 모든 교회는 주변 문화에 의해서 반드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국에 있는 교회들도 개인주의에 깊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동시에 복음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복음이 1차적으로 중요한 영향 주는 요인돼야 하고 문화는 2차적인 요인돼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난다. 문화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매일같이 각종 매체를 통해 경험하는 반면 복음은 그에 비해 매우 드물게 교회에서 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크 래버튼 총장은 "풀러는 전통적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간의 결합이 선한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며 "풀러신학교의 교직원들, 학생들은 풀러신학교에 들어올 때 하나의 문서에 사인하는데 공동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문 안에 '이성간의 성적인 결합, 결혼을 지지한다' 는 것을 담는 표현이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러나 물론 학교 밖에 있는 전체 사회와 토론한다. 우리는 그런 문화 속에서 의미있는 각종 대화에 참여할 용의가 있고 참여하고 있다"며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토론을 수업에서 다루고,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더 큰 장에서도 다루고 있다. 그것을 하는데 있어서도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신앙에 대해 말하기 원하지 문화를 떠나서 단독으로 말하기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다루고 응답하기 원하는 이슈 중 하나다"고 말했다.

■ 교회성장 관찰한 초기 연구와 다른 방식 연구들 나와 '오해'

또한 '교회성장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풀러의 교회성장학에 대한 문제는 좀 복잡한 문제인데 도날드 맥가브란이 한 것은 문화적으로 교회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없을때 어떻게 교회가 빨리 성장하는지 관찰하는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연구와는 다른 방식의 연구들이 그 뒤에 나온것이다"며 "처음에는 관찰에서 시작했는데 후에는 교회성장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마치 우리가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는 방법론을 가르치는 것처럼 오해가 됐다"고 말했다.

마크 래버튼 총장은 "그것조차도 악한 것이라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복음이라는 것이 목적을 달성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 위험성도 있다"며 "교회성장에만 오로지 관심을 집중하고 기독교인들의 내적인 변화, 인성의 변화를 말하지 않게 됐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목회의 진정한 동기는 어떻게 하면 큰 교회를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기를 수 있느냐 그것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하나님께서 교회를 향해서 주시는 축복은 숫자적으로 성장하는 것뿐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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