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잔존 청산 2단계 작업중

국정원, "장성택 '그림자'를 없애기 나서"..정치범 수용소도 대폭 확장;외교부 "무분별한공포정치로 불안 확대","중장기적 불안요소 낳아"
28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 잔존세력에 대한 2단계 청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북한의 무분별한 공포정치로 중장기적 차원에서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 증대됐다는 평이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가지고 국가정보원의 국정감사 보고내용을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장성택의 잔존세력에 대한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2단계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의원은 "포 명중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군 단장을 포함한 군 간부 전원을 2계급 강등하고, 공개처형 확대, 정치범 수용소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도 총살이 몇건 있었다고 한다. 굉장히 장성택 잔재 청산이 단행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장성택 청산작업과 함께 당 고위층에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세력이 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김정은 찬양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장성택 잔존세력들이 불안을 느끼면서도 노래방에서 찬양노래를 가사를 바꿔부른다고 한다"며 "'사회주의는 우리 것이야'를 '사회주의는 너의 것이야'로, '우리 당이 고마워'를 '너의 당이 고마워'로, '증오는 원수에, 사랑은 조국에'를 '증오는 본처에, 사랑은 정부에'로 바꿔부르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잡혀서 총살, 처형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뇌물수수와 여자문제, 한국드라마 시청 등으로 최근 10여명이 총살당했다고 한다. 현재 당 간부들을 옥죄는 작업이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전달해왔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정치범 수용소 현황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수용소가 5군데 있는데 지금 함북 길주에 있는 만탑산 수용소를 대폭 확장했다. 여의도동의 64배 크기의 면적"이라며 "워낙 인권문제가 민감하게 거론되고 있어 요덕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짐작이 있는데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심각한 실태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 러시아 등에 북한의 건설 근로자 5만명이 파견됐으며 이들 임금의 70~90%에 대해 상납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북한 근로자들이) 거기 가서도 개인생활을 일체 못하고, 공동 활을 하면서 받은 돈 대부분을 상납해야 하기 때문에 노예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발간한 '2014 외교백서'를 통해 "2013년 김정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유일영도체제를 수립해가는 과정에서 권력층 내부 동요 및 민심 이반이 확산됐다"면서 "무분별한 공포정치 행사로 인해 북한 권력 내부의 취약성이 심화돼 중장기적 차원에서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은 더욱 증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과 이로 인한 권력 내 갈등 조정 능력 저하 및 이권 다툼의 심화, 김정은의 비현실적인 정책·지시 남발과 잦은 간부 물갈이 등이 내부 동요의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내부적으로 체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심화됐고, 외부적으로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등 여전히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비핵화에 역행하는 위협과 도발을 계속하는 한편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주장을 계속했다"면서 "북핵 문제의 경우 3차 핵실험과 핵·경제발전 병진노선 천명 등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북핵 불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기반으로 압박과 제재 및 대화 재개 노력의 투트랙 전략을 지속적으로 견지,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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