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임금근로자 월평균 명목임금은 22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218만1000원)보다 5만원(2.3%)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60만4000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145만3000원)의 1.79배에 달했다.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전년 동기(254만6000원)보다 5만8000원(2.3%) 증가한 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전년 동기(142만8000원)보다 2만5000원(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정규직 임금은 2005년 184만6000원에서 2014년 260만4000원으로 41.1%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임금은 같은 기간동안 115만6000원에서 145만3000원으로 25.7% 오르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 임금이 낮은 데다 임금 상승률마저 그리 높지 않아 정규직 노동자와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은 최근 정부 정책에 따라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근로자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만1000명(2.2%) 늘었다. 한시적 근로자(+2.2%)와 비전형 근로자(-4.6%)는 증감폭이 크지 않았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188만3000명에서 203만2000명으로 7.9%나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6만2000원으로 임금 근로자 평균의 30% 수준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회보험과 각종 복지 혜택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는 ▲국민연금(81.2→82.1%) ▲건강보험(83.5→84.1%) ▲고용보험(80.6→82.0%) 등에서 높은 사회보험 가입률을 유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국민연금(39.2→38.4%)과 건강보험(46.2→44.7%) 가입률은 떨어졌고, 고용보험(43.6→43.8%) 가입률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정규직 근로자는 ▲퇴직금(81.8→82.0%) ▲상여금(83.6→83.5%) ▲시간외수당(58.4→58.8%) ▲유급휴일(73.0→73.7%) 등 근로복지 측면에서도 수혜율이 높았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퇴직금(39.9→39.5%) ▲상여금(40.2→39.7%) ▲시간외수당(24.9→24.3%) ▲유급휴일(33.0→32.0%) 등의 복지 혜택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근로제' 적용의 경우에도 정규직(71.6→71.8%)은 적용 비율이 높아진 반면 비정규직(55.7→55.1%)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5년 7개월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7년 1개월, 비정규직은 2년 6개월로 평균 근속기간이 4년 7개월 가량 차이가 났다. 정규직은 근속기간이 '3년 이상'인 근로자 비율이 56.7%에 달했지만 비정규직은 24.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