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화폐 발행량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 49조1천억원으로 5천원권, 1만원권 등을 포함한 전체 화폐발행 잔액(69조1천억원)의 71.0%를 차지했다.
5만원권은 발행 첫해인 2009년엔 비중이 전체 화폐량의 28.0%에 불과했지만, 2010년 46.0%, 2011년 55.8%, 2012년 62.8%, 작년 66.5%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1만원권 발행잔액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전체 화폐 발행잔액의 65.7%였던 1만원권은 2011년에 39.2%, 2012년 32.5%, 작년 29.2%, 올해 들어선 25.0%까지 비중이 떨어졌다.
5만원권 발행잔액이 빠르게 확대된 요인으로는 거래 편의성, 경제규모 확대, 1만원권과 수표 대체 효과 등이 꼽힌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금 1돈(3.75g)의 소매가격은 18만8천100원인데, 1장에 1g인 5만원권은 같은 무게의 금과 비슷한 기치가 있다. 그만큼 보관과 거래가 편하다는 뜻이다.
한은은 고액권 화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주요국의 공통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50달러 이상 고액권 비중은 지난해 말 83.4%였고 유럽에선 50유로 이상인 화폐 비중이 90.4%에 달했다. 일본은 5천엔 이상인 화폐 비중이 95.1%다.
한은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 선호경향이 커진 점과 금융기관의 5만원권 보유 수요가 높아진 점 등을 환수율 하락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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