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국제사회의 탄원에도 자신을 성폭행하려했던 남성을 살해한 20대 여성에 대한 사형을 25일(현지시간)집행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이날 오전 레이하네 자바리(27)를 사전에 계획된 살인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교수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바리는 2007년 전 이란 정보기관 요원인 몰테자 압둘랄리 사르반디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사르반디가 취직을 미끼로 자신을 유인해 성폭행하려 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법원은 "자바리가 살인을 하기 이틀전 범행에 사용했던 칼을 구매했던 점과 핸드폰 메시지를 통해 친구에게 사르반디를 죽일 것이라고 얘기한 증거 등을 종합해보면 이번 살인은 정당방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르반디의 가족들은 살해된 사람의 유족에게 주는 위자료를 받고 사형집행을 막을 수 있었지만 자바리의 '성폭행 위협에 의한 정당방위' 주장이 고인을 모욕했다며 이슬람식 '눈에는 눈' 처벌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 사법당국에 자바리에 대한 사형집행 중단을 촉구해온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판의 불공정성을 비판했다.
【테헤란=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