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호구역 횡단보도 파란신호등 길어진다

서울시 연말까지 '노인보호구역' 맞춤형 정비 나서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서울시는 20일 횡단보도 녹색등 시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대표되는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맞춤형 정비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1일부터 2주간 59개 전체 노인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자치구․전문가 합동점검을 실시해 41개 구역을 현장 상황에 맞게 각각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노인보호구역 재정비는 주로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보행자 방호 울타리' ▴혼자 보행이 힘든 어르신을 위한 '핸드레일'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를 같게 한 '고원식 횡단보도' ▴차량 감속을 유도하는 '과속방지턱' 설치를 비롯해 ▴느린 보행속도를 감안한 '보행 전 대기시간 및 녹색신호 시간 연장'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노인보호구역 횡단보도 녹색신호 시간은 1초 당 1m→ 0.8m로 늘어나 30m 횡단보도의 경우 신호 시간이 30초→37.5초로 늘어나게 된다. 또, 길이 가파른 언덕에는 보행이 힘든 어르신을 위해 핸드레일을,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방호울타리도 설치한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보행신호체계 개편에 착수, 보행 전 대기시간을 1~2초에서 2~3초 가량 더 주도록 개선해, 어르신들이 차량이 완전히 멈춘 다음 횡단보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설물 확충 및 정비뿐만 아니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노인보호구역'은 주로 경로당․노인종합복지관 등 어르신 왕래가 많은 구간 59곳이 대상이다. 도로교통법 상 어린이보호구역처럼 통행속도가 30km/h로 제한되고 미끄럼방지시설, 과속방지시설, 교통안전표지판 등이 설치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65세 이상 어르신 교통사고 건수는 '11년 3,733건→ '13년 4,492건으로 2년 사이 20.3% 증가했다. 이는 '13년 시내 전체 교통사고(39,439건)의 11.4%를 차지하며, 사망자 378명 중 128명(33.9%)이 어르신인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무단횡단'을 포함한 보행 중 일어난 어르신 교통사고는 총 1,970건으로 전체의 43.8%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기존 노인보호구역 외에, 올해에도 강동구 강동노인회관 등 노인보호구역 11개소를 추가 지정했으며, 연말까지 시설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매년 20개소 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최근 어르신들의 여가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르신 교통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르신의 보행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한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한편 보행자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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