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마틴(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틴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환상의 이글 한 방을 앞세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마틴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막판 맹 추격을 벌인 케빈 스트릴먼(36·미국)을 2타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108만 달러(약 11억 4600만원)를 거머쥔 마틴은 2017년까지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2010년 프로에 뛰어든 마틴은 그 해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2위를 차지하며 2011년부터 PGA 투어 생활을 해 온 선수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인해 2012년부터는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로 떨어졌고, 2013년 웹닷컴투어 2차례 우승을 바탕으로 PGA투어 자격을 회복했다.

지난 2013~2014시즌 푸에르토리코오픈, RBC헤리티지, 퀴큰론스내셔널에서 3위만 3차례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앞세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마틴은 최종일 우여곡절 끝에 첫 우승을 지켜냈다.

전반홀에서 버디 1개(2번홀)와 보기 1개(8번홀)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 라운드 들어서 3타를 아끼는 뒷심으로 정상에 올랐다.

2타차로 쫓고 있던 러셀 녹스(29·스코틀랜드)가 거듭된 부진으로 우승경쟁에서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추격권 밖에 있던 스트릴먼이 후반라운드 들어 버디쇼를 펼치며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심적부담에 시달리던 마틴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한 때 스트릴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6번홀(파5) 이글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티샷을 313야드까지 날린 장타를 바탕으로 투 온에 성공한 마틴은 14m 남짓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17번홀에서 파 세이브 하며 1타차 리드를 지킨 마틴은 마지막 18번홀에서 6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고 우승을 확정했다.

후반홀에서만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기대케 한 스트릴먼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마틴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웹 심슨(29·미국)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재미동포 존 허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28위, 김민휘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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