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가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KB금융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오후 KB금융 본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지난 2일 발표한 1차 후보군(9명, 2명 사퇴) 중 이들 4명을 2차 압축 후보군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2개 인력전문기관으로부터 1차 후보군들에 대한 평판조회 관련 보고를 받고,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한 후 회추위원 투표를 통해 2차 압축 후보군을 선정했다. 이번 2차 압축 후보군에서 눈에 띄는 점은 KB금융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이른바 '내부 인사'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우선 김기홍 전 부행장은 학계와 금융당국 금융업계를 고루 거친 인물이다. 충북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발탁돼 보험사 구조조정을 지휘했고, 다시 충북대 교수로 돌아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후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을 맡으면서 KB금융 경영에 발을 들였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국민은행 노조와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재직하다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으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일하며 재무 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KB금융에 재직한 기간을 길지 않지만 다양한 기관과 업종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조흥은행 부행장·LG카드 부사장·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국민카드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차 압축 후보군 중 KB금융 재직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 중에는 하영구 씨티은행장 만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하며 금융업계에 첫 발을 들였고, 씨티은행 서울지점 한국투자금융그룹 대표·기업금융사업부문장·소비자금융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엔 한미은행장에 선임됐고,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된 뒤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아 14년동안 재임했다. 그는 최근 씨티은행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뜻을 밝히며 K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영구 행장은 오랜기간 씨티은행의 은행장으로 재임하며 얻은 글로벌 역량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2차 압축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고 내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 과정을 거치면 회장 선출 절차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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