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동성애' 등을 다루면서 심상찮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노드'는 가톨릭교회에서 교회 안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문기구의 성격을 띤 회의을 말한다. 라틴어 시노두스(synodus)에서 유래한 말로, '함께 하는 여정'이라는 뜻이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교회가 이혼자,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부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해야 하며, 동성애자도 기독교 공동체에 기여할 은혜와 재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의하면, 로마 가톨릭이 결국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15일 논평을 통해 "이 중간보고서 발표 이후 총회에 참석한 40여명의 주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기독교가 동성애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며 "성경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며, 성경에서는 단연코 동성애에 대해 금지 내지 매우 부정적으로 말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신·구약 성경에서 명백하게 금하는 것에 반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며 "진리는 시간이 지나고 공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며, 시류(時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결코 진리라 말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교회언론회는 "창조의 섭리에 맞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는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창1:27). 이런 창조 질서를 깨뜨리는 동성애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명하셨다(레20:13).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확인해 주셨다(마19:4). 이런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는 모든 행위는 신앙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며, 인류 존립 이유에서도 불합치할 뿐더러 일탈적인 것"이라고 가톨릭의 동성애 옹호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로마 가톨릭에서 2,000여 년 동안 지켜 온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혁명적 발상'을 했다고 하나, 이는 종교의 이름으로 교인들을 타락시키고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라며 "로마 가톨릭에서는 그동안 소위 '교황무오설'을 주장해 온 바인데, 이번에 교황이 동성애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지난 십 수세기 동안 역대 교황들의 교시에 반하는 것으로, 교황 교회정치의 오류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스스로 증명해 주는 것으로 인정될 것"이라고 교회언론회는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기독교는 종교개혁자들이 올바르게 정해준 바, '오직 말씀'으로 살아가기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