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프랑스 경제학자 장 티롤 교수가 13일 시장 지배력 및 규제에 관한 연구로 2014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인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티롤 교수가 "소수의 강력한 기업에 초점을 맞춰 특정 산업의 움직임과 이의 규제"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했다고 칭찬했다.
티롤(61) 수상자는 프랑스 툴루즈 경제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과학원은 "1980년 중반부터 장 티롤 교수는 시장의 실패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면서 "그의 연구는 정부가 기업 합병이나 연합에 대처하고, 나아가 독점을 규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티롤 교수는 논문과 저작을 통해 이 같은 정책 설계의 틀을 제시하면서 전기통신 및 은행업 등 여러 산업에 이를 적용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 학자가 최소한 공동 수상자로도 들어 있지 않은 노벨 경제학상은 199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티롤 수상자는 발표 직후 툴루즈에서 스톡홀름 기자회견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롤 교수의 연구가 나오기 전에는 독점 규제와 관련해 정책 입안자들은 독점 기업에 가격 상한선을 책정하거나 경쟁 기업 간의 협력을 금지하는 등의 간단한 원칙을 선호했다. 티롤 교수는 몇몇 경우에는 이같은 정부의 원칙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티롤의 연구를 바탕으로 정부 당국은 유력 기업들에게 보다 생산적인 기업이 되도록 장려하면서 동시에 경쟁 기업과 소비자를 위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과학원은 강조했다.
경제학상 발표와 함께 6일부터 시작된 올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마무리된다. 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의 기금으로 1969년부터 시상됐다. 상금은 1901년부터 시작된 정통 노벨상과 같이 800만 크로나(110만 달러, 1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