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관련 사건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은석교회(담임 김진웅 목사)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 제175회 정기노회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날 정기노회는 개회예배와 성찬예식에 이어, 사무처리 순으로 진행됐다. 사무처리 도중 과거 전병욱 목사가 담임할 당시 문죄가 됐던 삼일교회의 현 담임인 송태근 목사가 전 담임목사의 건을 노회에서 치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송 목사는 "삼일교회가 수년에 걸쳐 전임목사 건 처리해달라고 요청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며 당회가 절차를 통해 또 하자를 피해서 안건을 상정했으니 다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이 안건은 정확한 의사와 의중이 담긴 삼일교회 십수 명의 자매들이 전임자에 의해 추행을 당해 인생이 무너진 사건"이라며 "그동안 미루지 말고 다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더이상 노회 정치국과 임원들, 원로목사들까지 믿지 못할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재판국 또는 치리회를 만들어 달라. 숨바꼭질 끝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른 목사들도 "피눈물을 흘리는 그 딸들을 생각하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분명히 처리해줬으면 좋겠다" "굉장히 심각하고, 두려움까지 있다. 끔찍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전병욱 목사 건을 노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재식 노회장은 이 건을 정치부와 임원진들이 상의를 해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긴급히 정회를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정기노회에는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방문, 항의시위를 펼쳤다.
이들이 현장에서 배포한 '전병욱 목사 관련 한국교회 목회자의 참회 및 공동 권고문'에 의하면 "우리 목회자들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죄악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담아 전병욱 목사를 엄중히 책망하며, 한국교회와 사건 당사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자정적 해결과 대안적 노력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더욱 정결하게 되고, 교회의 자정적 개혁을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한국교회의 치부를 목격하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를 드리며, 한국교회가 기독교 본래의 가치를 따라 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공동체가 되도록 격려해달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는 노회장 강재식 목사의 사회로 부노회장 김은각 목사의 기도, 서기 황학우 목사의 성경봉독, 노회장 강재식 목사의 설교 후 증경노회장 김선규 목사가 축도를 담당했다.
성찬예식은 김진웅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사무처리는 회원호명과 개회선언 후 헌의보고, 각 부서보고 및 시찰보고, 총회보고, 신학교보고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