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파72·720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마지막 날 1타를 잃고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배상문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단독 2위 스티븐 보디치(31·뉴질랜드)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지켰다.
지난해 5월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주춤했던 배상문은 1년 5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지난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23·나이키골프) 이후 6개월 만의 순수 한국인 우승이기도 하다.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배상문은 우승상금 108만 달러(약 11억5800만원)와 함께 2017년까지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배상문이 처음이다.
최종일을 선두로 나선 것이 처음인 배상문은 전날과 같은 폭발적인 버디는 선보이지는 못했다. 티샷은 영점이 맞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퍼트마저 흔들렸다.
4번홀까지 안정적으로 파세이브하며 4타차 간격을 잘 유지한 배상문은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그린 끝에서 굴린 이글 퍼트가 홀컵 1m 앞에서 멈췄고 깔끔히 버디로 마무리했다. 4번홀에서 놓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잊게 한 기분좋은 버디였다.
이후 배상문은 쇼트게임에서 거리감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버디를 내지 못했다. 8번홀(파4)에서는 첫 보기를 냈다. 그린 끝에서 시도한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났고, 1m 남짓한 파 퍼트도 홀컵을 외면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배상문은 이어진 9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전반라운드를 1타 줄인채 마쳤다.
후반라운드는 전반라운드와 비교해 더욱 어려웠다. 4~5타차를 리드하던 배상문이지만 헌터 메이헌(32·미국)의 맹추격 속에 조금씩 격차는 줄어들었다.
앞선 조에서 플레이를 펼치던 메이헌은 13번홀(파4)에서 그림같은 이글쇼를 앞세워 배상문을 흔들었다. 같은 시간 11번홀을 지나던 배상문은 50㎝ 남짓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둘간의 차이는 3타로 좁혀졌다.
12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배상문은 계속된 13번홀과 14번홀에서 연속해서 타수를 잃으며 다시 흔들렸다.
13언더파 275타로 이미 경기를 마친 스티븐 보디치(31·뉴질랜드)를 2타 앞섰고, 추격의 힘을 잃은 메이헌과는 3타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조금씩 흔들린 속에서도 큰 실수를 비켜나간 배상문은 나머지 홀에서 타수 관리에 성공, 우승을 지켜냈다.
마지막 18번홀(파5) 티박스를 2타 앞선 채 들어선 그는 안정된 플레이로 파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