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구리아트홀이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국악과 신파극으로 구성된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10월 17일 오후 8시에는 '남상일과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노닐다'가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10월의 마지막 주인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화류비련극 '홍도'가 관객을 만난다.
'남상일과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노닐다'는 남상일을 필두로 고금성과 서정금, 재비 등 실력파 국악인이 함께한다. 남상일은 방송과 국악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MBC '7인의 식객'에 고정 출연해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흘러간 옛노래', '아리랑 연곡', '민요 연곡'을 열창하며 국악의 깊은 맛을 전한다. 국악계의 명품 조연이라 불리는 서정금도 이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아리오'와 '아름다운나라'를 부르며 특유의 시원한 목소리를 뽐낸다. 경기민요와 서도민요를 섭렵한 고금성도 이번 무대에 함께한다. 고금성은 공연에서 '신 이수일과 심순애'와 '창부타령'을 부르며 맛깔난 민요가락을 선보인다.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도 참여한다. 재비는 10인의 연주자로 구성된 국악연주단이다. 이들은 공연 내내 남상일, 서정금, 고금성과 호흡을 맞추며 멋진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은 재비의 '만취'와 '재비모리' 연주로 꾸며진다.
구리아트홀 관계자는 "음악 중에서도 국악은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며 "국악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구리아트홀의 국악 공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연극 '홍도'는 1930년대를 풍미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초연 당시 흥행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배경인 193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 무대에 오른다.
'홍도'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인물이다.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홍도'는 하나뿐인 오빠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다.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홍도'는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영원을 약속하지만 '광호'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힘들어한다.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한 '광호'의 아버지는 결국 '홍도'와 '광호'의 결혼을 허락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홍도'의 어머니는 '홍도'를 내쫓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작품은 '광호'의 어머니가 '광호'가 없는 틈을 타 '홍도'를 내쫓으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는다.
작품은 신파극의 특징인 한(恨)과 정(情)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다. 대신 신파극 특유의 말투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예지원, 장소연, 김철리, 홍의준, 견민성, 최주연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연극 '살색안개', '맨홀 추락사건'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고선웅이 맡는다.
윤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