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이겨내는 진정한 힘은 '사랑'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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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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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신학회 창립기념 강연서 초대 회장 김명용 총장, "한국신학이 유럽과 세계의 교회 살려낼 것"
▲온 신학회 회장 장신대 김명용 총장이 '온 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온 신학'의 7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진행된 온 신학회(Ohn Theology Society) 창립 감사예배 및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명용 장신대 총장이 이어진 강연회에서 '온 신학'(Ohn Theology)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먼저 김명용 총장은 "튀빙엔 학술대회(2014년 7월)에서 장신대를 대표해서 박성규 교수님이 강연했는데 굉장히 잘 했다. 저는 강연을 들으면서 이제 우리 수준이 독일 학자들의 수준과 전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제 귀에는 더 낫게 들렸다. 옛날에는 한국신학이니까 봐 주자 그런 의미로 그분들이 예의를 베풀고 그랬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그분들과 똑같이 학술토의하고 우리가 기여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 수준이 올라와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아시아와 세계를 이끌어가는 그런 기능을 해야된다. 그런 사명감과 소명감이 생겨서 지금 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130년 한국 교회와 신학계 역사의 하이라이트이고 절정이 '온 신학'이다. '온' 이라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려면 반달과 온달을 생각하면 된다"며 "한국 안에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반쪽짜리 신학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깨지고 어려운 일이 수없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김명용 총장은 "박형용 박사의 신학을 '영혼의 신학', '오직 전도의 신학'이라 한다. 영혼을 구원해서 천당 보내고 교회를 구원의 방주로 생각하는 신학이다.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새로 만들고 선교사를 보내고 교회성장에 집중을 하게 되는 그래서 교회가 많아지는 구령사업에는 공헌이 있다"며 "박형용 신학의 장단점이 한국교회 역사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어 "조용기 목사의 3중 축복의 신학은 일종의 '생명신학'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우리의 가난도 짊어지고 질병도 짊어지고 돌아가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구원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며 "과거에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영혼의 죄를 속량하는 것으로만 말했는데 조용기 목사는 가난도 구원한다는 통전적 신학을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목사의 신학에 대해 "영혼의 신학이 삶의 신학으로 발전돼가는 장점이 있다. 이 3박자 구원론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엄청난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명용 총장은 "그럼에도 조용기 목사의 신학은 개인구원에 묶여 있어 사회 역사적인 것으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몰트만 박사를 만나면서 신학의 변화가 일어나 몰트만 박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회개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변화는 약간 등장하는 정도다"며 "사회역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민중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민중신학 흐름 속에서 민주인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한국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민중신학'에 대해 이어 언급하며 "한국의 신학자들이나 교회 목사님들 가운데 민중신학이 한국의 신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고 사회 역사에 대한 책임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그 안에는 심각한 결함들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신학을 발전시켜야 된다. 제대로 된 신학을 발전시키면 유럽의 교회도 살려낼 것이다, 세계의 교회를 살려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3세계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데 유럽 신학이나 미국 신학을 배워서 좀 가다 보면 교회가 다 약해져버린다. 이렇게 되면 세계교회가 공멸할 위기에 있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총장은 '온 신학'의 특징 7가지를 설명하며 첫째 '삼위일체 신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삼위일체론이 없는 신학이 너무 많다. 종교다원주의 신학에 삼위일체론을 찾기 어렵다. 과정신학, 진화신학 등 이런 신학들이 그런 신학들인데 세계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두번째 특징은 '하나님의 주권과 은총의 신학'이다. 주권은 칼빈주의적인 은총의 위대성을 얘기하지만 약점도 있다. 주권에 대한 간증은 위대한데 인간의 책임성 영역의 확보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다. 칼빈주의 신학을 발전시켜 이면에 있는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온 신학의 특징에 대해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 '예수 그리스도만이 생명의 주'라는 것을 강조하는 신학이다. 세계의 신학을 보면 절반 가까이가 다른 주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생명의 주가 없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죽음을 깨뜨리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며 "개인의 영혼 뿐 아니라 육체를 구원하시고 사회, 역사 전체 우주의 작은 생명까지 그게 전부 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들어가는 온전한 복음이다. 그것을 계승해서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온 신학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신학'이라며 "박형용 신학에 결정적으로 결여된 있는 신학이고 19세기 자유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학이다.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은 역사 속에 활동하는 마귀 활동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마귀를 인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유럽신학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적대 세력의 본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참혹한 역사, 어마어마한 비참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또 김명용 총장은 "온 신학은 '대화적 신학'이다. 다양성을 충분히 인식하기 위해 대화적이라는 뜻이다. 왜 다양한 특징들이 있을 수 있느냐면 성령의 활동들이 그렇기 때문이다"며 "칼바르트 신학이 기독론적으로 집중됐던 신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 집중하면 신학의 영역이 왜소해진다. 그것이 성령론적으로 확장되어 가야 한다. 성령론이 하나님 나라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냉전이 끝날 때, 남아프리카가 정의가 숨쉬는 새로운 나라로 건설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만델라는 성령께서 사용하셨던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군부 독재까지 있었던 나라인데 그 역사 속에서도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성령께서는 세계 도처에 역사 속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신학이 성령의 역사에 예민해 성령의 활동을 신학화시켜야 한다. 성령의 활동이 대단히 다양하기 때문에 신학의 다양성이 본질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령의 활동의 넓으심은 다양성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역사 속에서 활동하는 성령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있어야 세상 속에서 바르게 자신의 책임을 할 수 있다"며 "온 신학은 '기독론적인 차원과 성령론적인 차원이 서로 연결돼있는 신학'이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김명용 총장은 또 온 신학은 '기도의 신학'이라고 말하며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기도의 신학이 사라져버렸는데 불룸하르트 부자는 기도를 강조했고 칼 바르트 신학도 기도를 강조했다. 칼바르트의 윤리학은 기도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고 말했다.

김명용 총장은 "'하나님을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시작이다"며 "기도의 신학은 칼 바르트 신학까지는 굉장히 강하게 나타나는데 어느 시점부터 없어져버렸다. 유럽의 불룸하르트 부자나 칼 바르트가 강조했던 기도의 전통을 이어받아 기도를 강조하는 이런 신학을 발전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유럽신학들을 연구하면 대단히 학문적으로 발전돼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거기에 기도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있을까?"라며 "성경을 읽어보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고통 속에서 여호와께서 이렇게 구원하셨다' 이런 말씀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는 성경의 핵심 메세지 가운데 핵심 메세지다. 그 메세지가 살아있는 신학이 많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용 총장은 온 신학은 '사랑의 윤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은 1980년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유럽 평화신학의 기본적 정신은 사랑이었다. '원수 사랑'이었다. 그런데 사랑에 자꾸 주를 다는 신학이 많다. 개인윤리와 사회윤리는 다르다. 그래서 사랑을 사회적인 영역, 집단과 집단 사이에 적용하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저는 이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용 총장은 "악을 무너뜨리는 진짜 힘은 사랑이기 때문에 마귀를 이기는 힘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마귀가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 사랑 속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마귀가 사랑을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어둠을 이겨내는 진정한 힘은 사랑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학자들이 계시니 다양성이 있을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의견들이 있을 것인데 다양성을 인정하며 나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하게 온전함을 향해 신학을 발전시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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