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골 결정력 문제 해결위한 프로젝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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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수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훈련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오후 5시20분부터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약 2시간 동안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하루 전 훈련의 절반 이상을 수비 라인 점검에 할애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완전히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부터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골 결정력 부족을 꼽았다.

골 결정력 높이기 프로젝트의 서막이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당히 세밀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운동장에 모여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공격수와 비공격수 두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을 했다. 비공격수들은 운동장을 절반만 사용하며 쇼트패스 위주의 미니게임을 펼쳤다.

이날 훈련의 핵심인 공격수 그룹에는 이동국(35·전북),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이명주(24·알 아인), 조영철(25·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 등 6명이 뽑혔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김승대(23·포항)가 공격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특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활용이나 주 포메이션 등이 베일에 가려진 상황에서 공격수 김승대가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공격수 그룹은 크로스에 이은 슈팅 연습과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훈련을 반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더 신경을 쓴 쪽은 침투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골대 앞에 세워진 기둥 사이를 빠져나가며 후방에서 투입된 전진 패스를 최대한 간결하게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훈련도 사실상 공격수들의 뒷공간 침투를 위한 훈련이었다. 6명으로 구성된 공격 그룹은 운동장 절반으로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6명(4-2 전형)이 버티고 있는 수비벽을 쇼트패스와 전진 패스를 이용해 뚫어야 했다.

마지막 코너킥 훈련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세밀함이 돋보였다. 그는 코너킥 상황을 가정한 뒤 총 4종류 시뮬레이션 연습을 했다.

1번은 헤딩슛, 2번은 골대 가까운 쪽, 3번은 골대와 먼 쪽 그리고 마지막 4번은 측면에 서있는 박주호(27·마인츠)에게 패스한 뒤 다시 크로스를 올리는 식으로 반복 훈련을 했다.

파라과이와의 평가전(10일 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 슈틸리케 감독의 족집게 훈련이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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