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도망쳐나온 한 여성이 IS가 여성 무슬림들을 속여서 자신들의 테러행위에 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디자'라는 가명으로 최근 CNN의 인터뷰에 응한 25세의 여성은 자신이 이전에는 시리아 초등학교 교사였으나 IS의 남성 대원에게 속아 이들 테러단체에 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디자는 "IS가 어떻게 여성들을 대원으로 모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원한다"고 밝히며, "다른 여성들은 IS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디자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최근 IS가 여성들을 모집하는 주요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 역시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웬사이트에서 IS의 대원을 처음 알게 됐으며, 그는 계속해서 "IS에 가담하는 것만이 바르게 이슬람을 따르는 길"이라고 설득했다. 그는 또한 "Is는 테러단체가 아니며 미디어들이 IS를 부정적으로만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IS의 유일한 목적은 순수한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며 폭력행위는 전쟁이 끝나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카디자는 이 같은 설득에 넘어가 그와 약속을 잡고 만나 즉시 IS에 가담하게 됐으며,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인 9월경에 테러단체로부터 빠져나와 터키에 도달했다.
카디자는 한편, IS에 가담해 있을 동안 자신은 진지에서 보초 역할을 했으나 IS 지도부측에 의해 점령지 내에서 이슬람 율법을 따르지 않는 여성들을 적발해 벌을 주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복장을 하고 있는 여자를 보면 그녀를 잡아서 매를 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행복했고 내가 권력을 갖게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디자의 회의감은 주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여성들에게 핍박을 가하는 보면서 더욱 커졌다. 그는 IS 대원들이 여성들을 죽기 직전까지 때리는 모습도 보았다고 밝혔다. 그녀가 도망쳐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IS 대원들이 십대 소년을 참수한 사진을 본 뒤였으며, 이 때부터 다른 남성 대원과 결혼하라는 압박이 시작됐다고 그녀는 밝혔다.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고, 떠나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현재 카디자는 터키에 머무르고 있으며, IS 대원들이 자신을 찾아와 보복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삶을 사랑하고 명랑하게 웃던 나, 여행을 좋아하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이제 더 이상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