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교회에 57세 되신 남자 성도님이 오셨다. 두 달 되어 가는데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아내도 없이 80이 넘으신 아버지와 살고 계셨다.
심방을 와 달라고 해서 집을 갔었는데 두 남자의 냄새가 고스란히 코를 찔렀다. 아픔의 냄새 고통의 냄새 이런 저런 여자 없는 살림집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방으로 들어 갔는데 그의 어머니의 칠순 잔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어머님이 이 아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안타까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성도님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전화요금도 못 내어서 전화 통화가 되지를 않는다. 모든 공 예배에 참여 하시고 계시는데 못 오시는 날은 안절부절 통화가 안된다. 그러함에도 수요일도 토요일도 전도로 동행해주시고 계시다.
얼마전 전도하는데 교회 이름이 새겨진 노란띠를 메어 달라고 하셔서 메어 들였는데 활짝 웃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목사인 나도 많은 사람 앞에서 띠를 두루는 것이 어색했는데 성도님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이 나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전도 물통을 들어 주고 오늘은 약수도 떠다 주시고. 교회 구석 구석 못 박고 드릴하고 화장실 썬팅지까지 혼자서 땀흘리며 봉사해주셨다. 생각보다 일을 너무도 완벽하게 잘하셨다. 하루 속히 하나님이 돕는자를 붙여 주셔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국가의 도움도 못 받는 형편.. 개척교회는 저 마다 도와줄 형편에 있는 성도가 대부분이다. 교회재정이 나아지면 주님의 마음으로 섬겨 드리고 싶다. 착한 성도 앞에서 하나님은 "너도 착한목사가" 되라고 늘 다짐을 시키신다. 바르게 올 곧게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라고 하신다.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연약한 성도를 통해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또렷히 듣게 된다. 이땅에 모든 사람들이 사연 없는 가정이 없지만 늘 혼자서 외롭게 하루하루 보내야 하는 이 성도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오늘은 함께 예배도 드렸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은혜 놀라와.
하나님이 이 성도를 축복하시기로 작정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교회에서 묵묵히 청소하며 성전을 돌아보는 그 모습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주님이 우리교회 오신 것 같았다. 너무도 조용히.
하나님! 이 분도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주님의 놀라운 계획을 보여 주시옵소서 그 얼굴의 미소를 보셨죠 !그렇게 함박 웃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하나님의 기적이 성도님 삶 가운데 일어 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귀한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잘 섬기겠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