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보선이 4파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내대표 후보로 우윤근·이목희·이종걸·주승용 의원(기호순)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계파벌로 보면 범친노계(우윤근·이목희 의원)와 중도파(이종걸·주승용 의원)간의 경선대결이다.
이들은 7일과 8일 양일간 선거운동 후 9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246호에서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자를 가르게 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채우며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방지법)' 제·개정을 위한 여야 협상을 마무리하고 국정감사와 예·결산안도 처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된다.
이들은 4파전 속 계파간 단일화 여부를 남겨놓고 있다. 중도파 측의 후보 단일화 원칙 합의 때문이다.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경쟁 구도는 3파전으로 재편된다. 앞서 중도파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전날 오찬을 갖고 이종걸 의원과 주승용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논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범친노계인 우윤근 의원과 이목희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우 의원은 계속 단일화를 추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합의 추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자들은 계파간의 경선보다는 합의추대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윤근 의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원내대표 후보를) 단일화 할 수 있으면 하자"며 "계파 이익을 대변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단일화하자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합의추대'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우선은 (후보들 간) 합의 노력을 할 것이고, 그게 잘 안 된다면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와 입장이 가까운 주승용 의원과는 100%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사안별, 주자별 단일화를 해서 당원들과 의원들이 합의를 원하면 합의추대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 오전까지 후보자(대리인)간 만남을 통해서 머리를 맞대고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 국민들에게 당내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며 "마지막까지 논의해도 합의되지 않고 경선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면 저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목희 의원만 단일화보다는 친노진영 후보간의 협력의 의미를 더 두며 변수를 남겼다. 또한 단일화 의견에 대해 당내선 표면적으로는 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 속에 계파간 불균형을 을 우려하며 사실상 친노 진영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해석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