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의 계파간 힘겨루기가 당내 곳곳에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9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가 그렇다.
새정치연합은 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받는다. 현재 비노(비노무현)계이면서 중도파인 이종걸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친노(친노무현)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온건파에서는 주승용 의원이, 강경파에서는 야당의 선명성을 가져갈 수 있는 후보로 이목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양자대결에 변수가 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에 있어서도 각 계파는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고려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합의추대보다는 경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차기 원내대표를 놓고 당내 싸움이 격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합의추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합의추대가 될 경우 업무의 연속선상 정책위의장인 우윤근 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고 기존 여당 원내지도부와의 관계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륜을 갖춘 유인태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에서 배제된 중도파가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지도부에 진입하려는 의지가 강해 합의추대보다는 경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출 경쟁과 더불어 지난 5일에는 강래구 새정치연합 조직사무부총장의 사퇴가 겹치면서 계파간 힘겨루기 양상이 번지는 분위기다. 이는 조직사무부총장은 당규상 사무총장, 윤리위원장과 함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는데 갈등의 씨앗이 숨어있는 탓이다.
15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된 조강특위는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을 정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이 지역위원장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대의원 선정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처럼 당 조직 개편과 공천에까지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를 두고 계파 간 극심한 신경전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를 확보하는 쪽이 당 운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당권을 가진 강 부총장 사퇴로 계파 간 부총장직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파주의 극복과 당 화합을 내세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하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도 조정식 사무총장과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체제로 당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른 힘겨루기로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에서 박영선 의원이 빠지면서 사실상 범친노와 박지원 의원 한 명만 남는다. 그래서 원내대표는 소위 비노에서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친노와 비노의 분열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