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돕기 나섰던 문명수 목사 끝내 '소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문 목사 가족에게 격려금 전달
▲의식불명에 빠진 문명수 목사의 소천 전 모습. 당시 기성총회 임원진들은 문명수 목사를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자료사진=공동취재단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족 돕기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160여 일 동안 중태에 빠진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 문명수 만나성결교회 목사가 결국 지난 10월 3일 오전 11시 52분에 목포한국병원에서 소천했다.

현재 진도장례식장에 안치돼 있고, 발인은 10월 6일이며, 장지는 진도 선산이다. 문 목사는 이미 9월 초순부터 서울아산병원 의사들로부터 임종 직전이라는 진단을 받고 주위에서 장례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또한 보름에 1천만원까지 지불하기도 한 고액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9월 25일에 서울아산병원에서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기독교계도 최선을 다해 모금운동을 펼쳤으나 문 목사의 가족이 병원비 부족분을 신용카드로 메꾸다가 결국 지방 병원행을 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트위터 아이디 김하늘 씨가 사회복지사들로부터 헌혈증을 걷어서 문 목사에게 헌혈증을 전달했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도 헌혈증을 모아 전달했다. 총 300장의 헌혈증을 모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 9월 12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문 목사의 아내 김금숙 사모를 만나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전에 김금숙 사모가 지난 8월 28일, 광화문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 기독교 단식장과 청운동주민센터 앞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 농성장을 방문해 위로와 격려를 한 적이 있다.

이들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학부모들이 모아 준 1백만원을 전달했고, 익명을 요구한 이로부터도 1십만원을 건넸다.

이들은 "우리는 단원고 2학년 3반 학부모들인데, 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늦게나마 찾아 왔다"며 "가장 힘든 순간 가장 가까운데서 그 누구도 하지 못한 큰 사랑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들과 먼저 간 우리 아이들 모두 잊지 않겠다"며 "문명수 목사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후원이 이어졌지만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문명수 목사의 희생적인 봉사 정신은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에도 큰 귀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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