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일본 남자 수영의 하기노 고스케(20)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하기노는 4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투표 결과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하기노는 야오진난(중국·체조), 김은국(북한·역도)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MVP 트로피를 가져갔다.
한국에서는 여자 펜싱의 남현희와 남자 유도 2연패 및 2관왕에 빛나는 김재범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기노는 총 1600여표 중 364표를 받아 2위 그룹을 70여표차로 따돌렸다. 구체적인 득표수는 수상자 외에는 순위를 정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공개되지 않았다.
1998년 방콕대회부터 제정된 MVP에서 일본 선수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방콕대회에서는 육상의 이토 고지가 수상했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수영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MVP의 주인공이 됐다.
하기노는 기타지마와 박태환(2006년 도하대회)에 이어 MVP를 차지한 세 번째 수영 선수가 됐다.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선 하기노는 경영 첫 날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2파전이 예상됐던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혼전을 예고했다.
이후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800m를 휩쓸며 4관왕에 올라 아시아 수영계를 뒤흔들었다. 자유형 400m 은메달과 배영 100m·200m 동메달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을 따내 최다 메달 주인공이 됐다.
개인혼영 200m(1분55초34)와 400m(4분07초75)에서는 각각 아시아신기록과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하기노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참가할 때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는데 영광스럽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축하와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경상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뜨거웠다"며 "하기노를 비롯해 훌륭한 경기와 감동을 전해준 모든 선수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6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진행된다. 하기노는 트로피와 함께 삼성전자 65인치 Curved UHD TV와 상금 5만 달러를 받는다.
아시안게임 MVP는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5회째 이어져 오고 있다. 참가선수 중 뜨거운 열정과 최고의 기량으로 대회를 빛낸 선수를 가리는 아시안게임 공식 프로그램이다.
이번 투표는 3일 간 MPC에서 각국 취재진을 상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