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방한 중인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3일 CJ그룹과 효성그룹의 경영진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응웬 푸 쫑 서기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CJ그룹이 베트남 닌투언성(省)에서 고추 개발 경작기술을 전수해 한국으로 역수출함으로서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럼동성(省)에서 과일류, 채소류 산지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보관, 패킹 시설을 건립해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부문에 대해서 손 회장은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와 합작해 드라마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면서 "CJ의 동남아 채널을 통해 10개국에도 송출함으로써 문화수출을 통한 한-베 국가 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베트남 응웬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장은 "현재 CJ그룹이 베트남에서 추진중인 CSV(공유가치창출) 농가 사업으로 농업 기반의 베트남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문화사업 분야에도 활발한 지원과 사업교류를 지속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CJ그룹은 베트남에 제3의 CJ건설을 목표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응웬 푸 쫑 서기장은 같은 장소에서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쫑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트남 정부의 지원 덕분에 효성의 글로벌 사업이 진일보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쫑 공산당 서기장은 "효성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를 이뤄 나가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투자 노력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효성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베트남의 전력 수요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약 9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년짝 공단 지역 내 약 75만㎡(22만6000여평) 부지에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동나이성 내 70여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라고 효성은 설명했다. 효성 베트남 법인은 스판덱스 원사와 섬유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섬유 타이어코드는 이미 국내와 중국의 생산량을 넘어섰다. 스판덱스 분야도 지난해부터 증설을 진행, 올해 안에 총 5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속적인 생산 시설의 신·증설로 베트남 총 수출액의 약 1%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응웬 푸 쫑 서기장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로 1일 한국을 단독 방문해 1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3일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접견했다. 지난 그는 4일 베트남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