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동부제철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했다.
산업은행은 2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9개 채권기관의 동의서가 모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정상화 방안은 ▲대주주 100대 1(일반주주 4대 1)의 무상감자 ▲동부제철 대출금 53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6000억원 신규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김 회장을 비롯한 기존 대주주들은 무상감자로 3% 미만의 지분을 가진 소주주로 전락한다. 반면 채권단은 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동부제철에 대한 특수관계인의 기존 지분은 ▲김 회장 4.04% ▲장남 남호씨 7.39% ▲동부CNI 11.23% ▲동부건설 7.12% ▲동부화재 7.12% 등이다.
채권단은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동부제철 경영진이 기업 정상화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특수관계인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은 11월6일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약정에는 경영정상화 방안은 물론 경영달성 목표치 제시와 평가기준 등 사후관리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MOU 체결 과정서 채권단과 동부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 관계자는 "경영진에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동부제철과 당진동부발전 패키지딜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실패해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는 등 산업은행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동부측은 나중에라도 경영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 부여를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은 수용 불가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