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복싱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조직위원회 손천택 경기사무차장은 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갖고 "판정 불복 문제를 전해듣고 상당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잡음이 많이 들리는 종목이다. 심판의 주관적인 견해로 승패가 갈리는 만큼 평소에도 억울한 패배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유독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자 라이트급(57~60㎏) 4강전에서는 인도의 라이슬람 사리타 데비(32)가 박진아(25·보령시청)에게 판정패를 당한 뒤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데비는 하루 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박진아에게 다시 건네는 돌발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남자 밴텀급(56㎏급) 8강에서는 함상명(19·용인대)에게 패한 툭스콧 니얌바야(몽골)이 판정 의혹을 제기하며 한동안 링을 떠나지 않기도 했다.
손 사무차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소통·화합·배려와 경제적·효율적, 저탄소·친환경이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화합·배려였다"며 "판정 논란이 들린다는 것이 대회 목표를 훼손한 것 같아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손 사무차장은 "그동안 개최국 어드밴티지가 없는 서로가 하나 되는 대회를 만들자고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런데 한국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 상당히 당황스럽다"면서 "당시 한국 심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 심판이 없다고)개최국 어드밴티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손 사무차장은 조직위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직접 항의를 했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여자 복싱에서 패한 인도측에서)공식적으로 그 판정이 잘못됐다는 소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손 사무차장은 "불공정 판정시비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선수가 불만을 표시한 것만으로도 요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에 편지를 보내 공정한 심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무차장은 메달 수여를 거부한 데비의 행동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 사무차장은 "불공정 판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수상을 거부한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이었다"고 견해를 밝혔다.